발견된 대 등대 유적
1944년, 파로스 섬 하이트 베가 요새 부근에서 새로운 제방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물밑 공사를 위해 해저에 들어갔던 잠수부들은 우연히 고대 유적의 일부로 보이는 흔적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집트 정부는 제방 공사를 즉각 중지하고 프랑스 국립 연구조사 센터에 의뢰해 해저 유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995년 9월 18일부터 약 1개월 동안 잠수 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2천 점 이상의 유물이 확인되었다. 그중 34점의 중요한 유물이 인양되어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발견된 유물 중에는 알렉산드리아 대 등대의 유적으로 보이는 길이 11.5m, 무게 4톤의 석재도 들어 있었다. 그리고 파로스 반도 동쪽 끝 해저에서는 1열로 늘어선 조각상들이 발견되었다. 이 조각상들은 등대를 장식했던 것으로, 아마 지진 때 등대 가장자리에 서 있다가 그대로 바닷속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대 등대 앞에 장식되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커다란 조각상의 몸통과 팔 부분도 발견되었다. 조각상은 두 개로, 높이는 13m였다. 이 조각상은 이집트의 파라오(왕)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데, 파라오와 그의 왕비 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인양된 유물 중에는 작은 스핑크스상과 오벨리스크처럼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이전에 만들어진 건축물도 들어 있었다.
1996년 4월에 두 번째 조사가 이루어져 최초 조사에서 찾아내지 못했던 거대한 조각상의 머리 부분을 발견했다.
이 대발견으로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은 원활한 유적 조사를 위해 항구 해저에 설치되어 있던 콘크리트 블록을 제거토록 지시했다.
파로스 반도 근해에 대한 조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 전모를 파악하려면 앞으로 5년에서 10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하다.
설계한 사람은 누구인가?
파로스 섬 동쪽 끝에서 1.2㎞ 정도 떨어진 암초 위에 세워진 대 등대는 프톨레마이오스 2세(B.C. 285~B.C. 247년 재위)의 명령으로 B.C. 250년경에 건설되었다.
공사 책임자는 크니도스의 소스 트라 토스였다. 그는 알렉산드리아의 설계자인데 노크라 토스의 아들이었다. 하지만 소스 트라 토스는 단지 등대 건립 비용을 헌금한 인물이며, 실제 설계자가 아니라는 설도 있다.
소스 트라 토스가 설계자로 알려지게 된 것은 후세의 스트라본을 비롯한 역사가들의 문헌 속에 등장했기 때문인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의 문헌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소스 트라 토스가 설계자라고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설계자에 관한 문헌은 안타깝게도 알렉산드리아의 대도서관이 불태워질 때 함께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누가 설계했든지 간에 대 등대의 위용은 지중해 전역으로 퍼져나갈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또한.
사실 비잔티움의 필론이 선정한 7대 불가사의 속에 알렉산드리아 대 등대는 들어 있지 않았다. 대신 바빌론의 성벽('바빌론의 공중정원'편 참조)이 들어 있었다. 이는 당시 필론이 알렉산드리아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날마다 봐왔던 대 등대를 제외했다.
고대의 초고층 건축물
알렉산드리아 대 등대
현재 알렉산드리아 대 등대는 사라지고 없으므로 그 모습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고대 문헌을 통해 그 대략의 모습은 유추해볼 수 있다. 남아 있는 문헌에 따르면, 전체 높이는 120m로, 정상에 세워져 있던 포세이돈의 청동상 높이까지 더하면 140m에 달했다고 한다. 재질은 흰 석회암 또는 대리석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수면 위 7m 높이의 정방형 기단 위에 3층 구조로 건설된 등대는 밑에서부터 8:3:1의 비율로 이루어져 있었다.
1층은 정방형 4각 기둥으로 한 변의 길이는 36m, 높이는 71m로 위로 갈수록 점차 좁아졌다. 네 기둥은 동서남북을 향해 있었으며, 모두 트리톤1) 상이 세워져 있었다. 2층은 창이 있는 34m 높이의 팔각형 탑이며, 3층은 9m 높이의 원기둥꼴 탑으로 화로와 반사경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윗부분에는 고깔 모양의 지붕이 있었고, 그 위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청동상이 있었다고 한다.
등대 내부의 많은 방은 병사들의 막사로 사용되었다. 특별한 일이 생기면 항구에 정박해 있는 군함에 즉시 올라탈 수 있도록, 또 적국의 군함이 쳐들어오면 곧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또 제방 밑쪽으로 나 있는 상수도 시설을 통해 등대 내부에 있는 물통에 물을 채울 수 있었다. 이는 식수만 확보하면 등대가 재빠르게 요새로 변신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파로스 섬에 있는 항구는 쇠사슬을 연결하면 간단하게 봉쇄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알렉산드리아 시가는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제방에서 대 등대까지도 성벽으로 싸여 있다. 필시 요새의 기능을 염두에 둔 설계였을 것이다.
결국. 56㎞ 앞을 비출 수 있었던 반사경 알렉산드리아 대 등대는 56㎞ 앞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등대에서 나는 불빛은 중유를 실을 때 생기는 불꽃을 윤이 나는 청동거울로 반사해서 만들어냈다.
반사경은 360도 회전하며 언제나 바다 위를 비추었다. 일설에 따르면, 불꽃을 반사하는 데 유리와 투명한 돌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유리가 렌즈였다는 설도 있지만 '투명한 돌'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는 아직도 밝혀지고 있지 않다.
불꽃을 만들어내는 연료인 중유는 나선형 통로를 통해 당나귀가 운반했다. 그리고 등대 중앙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설도 있다.
642년, 이슬람군이 이집트를 정복했지만 대 등대는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아랍인들의 전승에 따르면, 맑은 날에 등대가 마르마라 해를 향해 있으면 콘스탄티노플(현재 터키의 이스탄불)의 모습이 반사경에 비쳤다고 한다. 또 반사경 빛으로 160㎞ 앞에 있는 배를 달굴 수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지진으로 붕괴한 대 등대
알렉산드리아 대 등대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멸망 후에도 로마 제국과 이슬람 왕조를 거치는 동안 계속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796년 지진으로 일부 파손되었고, 850년경에는 '등대 밑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보물을 찾아 헤매는 아랍인들 손에 파괴되고 말았다. 이때 반사경이 파괴되는 바람에 다시는 등대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대 등대를 복구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이슬람 사원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건물 일부나마 남아 있었다.
하지만 1303년 8월 7일, 알렉산드리아에 다시 지진이 발생해 대 등대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말았다.
1326년 아랍 여행가 이븐 바투타2)가 알렉산드리아를 방문했을 때는 지면보다 약간 높은 정도였고, 건물 일부도 남아 있었다. 그러나 1349년 다시 알렉산드리아를 찾았을 때는 완전히 폐허로 변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1477년 파로스 섬에는 이슬람군의 하이트 베가 요새가 건설되었다. 그 때문에 등대가 있었던 흔적마저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하이트 제이의 기단 부분은 등대의 기단 부분을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는데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하이트 베이는 지금도 남아 있다.
파로스 섬에 세워진 대 등대
알렉산드리아 근해 약 1㎞ 지점에 파로스라는 작은 섬이 있다. 파로스 섬과 본토는 서로 제방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제방 동쪽에는 알렉산드리아의 수호 여신인 이시스 신전이 있었다. 그리고 파로스 섬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알려진 '알렉산드리아 대 등대'가 있었다.
알렉산드리아 대 등대는 후에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흔히 파로스라고 하면 대 등대를 지칭할 만큼 유명한 등대가 되었다. 또한.
지금의 파로스 섬은 섬이라고는 할 수 없다. 본토와 파로스 섬 사이의 바다와 섬 주변의 암초 지대가 매립되어 반도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대등 대가 서 있던 항구는 제방에 의해 동쪽의 구항구와 서쪽의 신항 구로 나누어졌는데, 대 등대는 동쪽 구항구 옆에 있었다고 한다.
알렉산드리아 대등 대가 만들어질 당시 알렉산드리아는 지중해, 아라비아, 인도를 연결하는 중계지로서 번영을 누렸으며, 대 등대는 항구로 들어오는 무역선에 좋은 표식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알렉산드리아 대 등대 [the lighthouse of Alexandria] (고대유적, 2007. 6. 4., 모니노 다쿠미, 마쓰시로 모리히로, 이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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